孔子께서는 "周公과 같이 훌륭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도 교만하고 탐욕스러워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이 없다."고 하였다. 요즘 의사들은 교만하고 탐욕스러워 함부로 자신의 신분을 치켜세우며 많은 사례비를 바라는데, 마침내는 하루 300금이 아니면 청해도 오지 않게 되었다(이러한 풍기는 蘇州가 더욱 심하다). 만약 기사회생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환자들은 치료비가 너무 지나치다 느끼게 되니, 대개 환자들은 많은 재산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의사들의 학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평범하니, 약을 사용할때 하나같이 3分, 5分, 1錢을 기준으로 삼아서 眞氣가 회복되어 병이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고, 병이 나으면 그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린다. 따라서 조금만 심한 병은 고칠 수 없으니, 자신에게는 이해타산이 맞겠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은 어찌되겠는가? 자신은 이렇게 생을 도모하지만 환자는 이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될것이니, 맑은 날 밤 스스로 생각한다면 마음이 편안할텐가? 속된 의사들의 병폐는 백가지가 넘어서 나머지는 차마 말도 못할 정도다. 그 중 한가지를 논하자면 북경의 의사들은 '장사를 한다'고 고하고, 소흥에서는 '의원 가게를 열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수치스러움이 극을 넘었으니 그 나머지는 말해서 무엇하랴! 또 장사꾼의 商道로써 논하더라도 사람을 죽임으로써 이득을 구하는 것이니 장사치 보기에도 너무도 창피하구나


이 글은 청나라시대의 의학자인 오국통 선생께서 저술한 <<醫醫病書>> 중 二十. 時醫俗醫病論에 수록된 글이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굶고 살수는 없겠지만 하찮은 기술을 담보로 사람에게 해가 될 짓을 한다면 차라리 의사가 되지 않는게 나을 것이다.
어제 서당의 성의계 모임에서 비만치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다가 청곡선생께서 말씀하시길 "돈 벌겠다고 독한 약을 써서 살을 빼 환자의 몸이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 이득을 챙기기보다는, 약한 약을 주더라도 환자를 잘 다독여 스스로 건강하게 살을 빼게 하는 것이 환자에게도 좋고 거기서 의사가 생계를 도모하는 것이 서로 좋은 일이다"라고 하셨으니 그 말씀 또한 맞다.
현재 한의계내에 태뭐시기라는 사람은 환자를 치료할때 치료비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부른다하니 참으로 웃기는 일이다. 수많은 위험한 병을 고쳤다하는 그 의술에 대한 감탄을 할지언정.. 결코 '선생님'이나 '선배님'으로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요상스럽게도 그러한 의원 나부랭이를 닮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Posted by 라스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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